예은우

ARCHITECTURE. 예은우


따뜻하다.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이다. 아직 건축주는 입주하지 않았고 클라이언트는 현장에 오지 않는다. 대부분 현장에서는 혼자 작업을 하기 때문에 굳이 건축주 분과 건축사 혹은 시공사에서 오지 않아도 된다고 미리 말을 전한다. 고요하게 작업하는 날에 이런 따뜻함이란 매우 반갑고 기분이 좋다. 단번에 이 집은 목조로 건축된 주택임을 알 수 있다. 나무에서 나오는 그 특유의 따뜻함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 나무는 열을 전도하지 않기 때문에 단열 부문에서 다른 건축 방법에 비해서 유리한 면이 있다. 단연을 가장 우선시하는 우리나라 건축 환경에서 최근 사랑받고 있는 건축 자재가 아닐까 싶다.


외벽은 백고벽돌로, 지붕은 알루미늄 징크로 시공을 했다. 벽돌에 징크는 거의 실패하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벽돌은 오랫동안 봐도 질리지 않고 그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건축주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 된다. 또한 친환경 소재이기도 하기 때문에 집에 사용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내부는 웜 화이트 톤의 벽지를 활용했다. 오랜만에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내부 공간을 만났다. 가구 배치를 생각한다면 완전한 화이트 계열의 벽지나 페인트가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약간 따뜻한 컬러가 섞인 색감도 선호하는 편이다.


이번 현장은 매우 다양한 장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천장이 높은 거실과 방 벽의 몰딩 그리고 천장의 대들보까지 흥미로움이 가득했던 주택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건축사진 촬영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건축 안에서 그 공간을 온전하게 누릴 수 있다는 큰 매력이 있다. 건축 자재를 만져보기도 하고 창문을 열어 보기도 한다. 마당에 나가 기지개를 켜기도 하고 집 주변의 동네를 거닐어 보기도 한다. 이런 경험은 건축에 대한 나의 시선을 더욱 통찰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했던 세종시 고운동 주택 예은우. 이 집은 어떤 집일까?



Edited by 포토그랩 | Designed by 가온디자인건축사사무소  Construction by 하우스컬처 | Photo by 김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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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kim jin cheol (@rawk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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