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국립수목원

ARCHITECTURE. 포천 국립수목원


준공된 지 시간이 많이 흐른 건축물을 촬영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모든 것이 깔끔하고 새로운 분위기인 준공 직후의 장면과는 다르게 이미 인간이 사용을 하고 있는 공간이기에 그 흔적들을 찾아 하나둘씩 들여다보는 것은 건축을 소비하는 입장에서 즐겁게 관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일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포천 국립수목원의 사무 및 연구동 촬영은 건축 사진을 촬영하는 데 있어서 현장을 집중하며 촬영했던 소중한 경험이 된다.


규모가 큰 건축물은 보통 철근과 콘크리트 구조로 설계가 진행되며 따라서 기하학적인 장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특히나 포천 국립수목원의 외장재는 우리가 흔히 마시는 와인병의 코르크를 활용하여 신비로움을 갖춘 형태의 건축물이었다. 코르크는 친환경 제품으로 산림과 자연을 연구하는 수목원의 설립 목적과 취지에 잘 어울리는 자재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이 공간을 활용하게 될 인간들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휴게 공간과 사무동 그리고 건물과 건물을 잇는 동선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미 몇 년 동안 사용되고 있는 건축물이기 때문에 그 흔적을 더욱 자세하게 포착할 수 있었다.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잘 건축됐을까? 이번 촬영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이다. 건축물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건축의 목적을 확실히 지정해놓기 때문에 국립수목원이라는 주제에 알맞게 주변 살림과의 연대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장면들은 항공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는데, 포천 국립수목원 주변으로 넓게 펼쳐진 숲은 수목원의 존재 이유를 설명해 주는 듯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변했던 날씨 덕분인지 포천 국립수목원의 다양한 장면을 만날 수 있었던 날이다. 하루 동안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이 되어 건축물을 관찰하고 바라보는 멋진 날을 보냈다는 것에 큰 의미를 갖는다.



Edited by 포토그랩 | Designed by 푸름인건축사사무소 | Photo by 김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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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kim jin cheol (@rawk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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